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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한방의 역사
약령시 이전 : 제천, 약효과 뛰어난 약초를 생산하다
예부터 '청풍명월의 본향' 으로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재배된 제천의 약초는
고랭지 산간분지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진하며 약효가 좋기로 유명하였다.
명종실록(明宗實錄), 1557년 5월 7일, 단양 군수로 있던 황준량(黃俊良) [1517~1563] 이 조정에 보낸
상소를 살펴보면 제천은 약재가 다양하고 우수할 뿐만 아니라 산출량도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여지도서(輿地圖書)의 제천 물산(物産) 현황을 보면
봉밀(蜂蜜), 송심 (松蕈), 자초(葉草), 복령(茯苓), 신감초(辛甘草), 방풍(防風) 등의 약초 등이 기록되어 있다.
제천, 조선의 약령시가 되다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에 처음 개설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조선초기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재, 즉 향약(鄕約)과 중국에서 들여오는 당약의 비교 연구와 그 자급자족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대구, 원주, 전주에서 열리던 약령시는 봄·가을 두 차례 열리는 것이 관례로
먼저 관에서 조정에 필요한 약재를 매입한 후 일반인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해당 도의 관찰사가 관리하던 약령시는 갑오경장 이후 정부의 통제가 아닌 민간의 상업적 유통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1900년대 초 제천을 비롯한 개성, 평양, 진주, 대전, 함흥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약령시가 개설되면서 약재 유통과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삼대 약령시로 발돋음 하다
제천 약령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928년 11월 28일 자 중외일보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천에 약령시가 개설되는 이유를 해륙 산물 집중(海陸 産物 集中)
즉, 제천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인근 지역 대신에 제천에 약령시가 신설되었다고 전했다.
이듬해인 1929년 4월 24일 자 중외일보 기사에서 그 해 3월 15일부터 제천 약령시가 열린다고 전하며
‘금년에도’ 라고 적어 공식적으로 제천 약령시가 1928년에 처음 개설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 발견한, 1937년 충청북도 임업시험장이 펴낸 ‘충북의 약초’ 에서
1928년 제천 약령시 개설 허가(충북 산 1476호) 사항이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제천, 약초시장의 메카로 성장하다
제천 약령시는 중앙동에서 1933년 화산동으로 이전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갔다.
다른 도시의 약령시가 중국 약재 위주 운영으로 약재 수입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쇠락했던 것과는 달리
제천 약령시는 태백산맥을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다양한 향토 약재 생산지와
인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재 거래의 중심지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제천은 약초 성장에 좋은 기후조건과 인산, 유기물, 마그네슘 함량이 적정한 석회암 지대로
뿌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고품질의 약초를 생산해 발달된 약재 가공 기술력으로
다른 약령시의 기능과 뚜렷이 구별 '되는 '한방의약문화약령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약초시장으로 자리매김하다
해방이후 1993년도에 약초시장을 새롭게 개축, 전국을 대표하는 제천약초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늘날 약초시장은 약 80여개 점포에서 전국 국내산 약초 유통량의
80%를 점유하는 산지약초 도매시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편 2005년도에는 제천의 약초시장 인프라에 영향을 받아
정부로부터 약초시장 주변과 한방엑스포공원 일대 및 수산면, 덕산면 등 5개 지구에 걸친
약 100만㎡를 제천약초웰빙특구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지역의 최대자원인 약초를 활용한 한방특화사업을
21C 미래핵심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여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